이 글은 신영복 선생이 아버지께 보낸 편지의 일부입니다. 오늘 을 필사해봅니다. 한 폭의 글은 , 획, 자, 행, 연 들이 대소 , 강약, 태세太細, 지속遲速, 농담濃淡 등의 여러 가지 형태로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고 양보하며 실수와 결함을 감싸 주며 감신히 이룩한 성취입니다. 그 중 한 자, 한 획이라도 그 생김생김이 그렇지 않았더라면 와르르 얼개가 전부 무너질 뻔한, 심지어 낙관까지도 전체 속에 융화되어 균형에 한 못 참여하고 있을 정도의, 그 피가 통할 듯 농밀한 '상호연계'와 '통일'속에는 이윽고 묵과 여백, 흑과 백이 이루는 대립과 조화, 그 '대립과 조화' 그것의 통일이 창출해 내는 드높은 '질'質이 가능할 것입니다. 이에 비하여 규격화된 자, 자, 자의 단순한 양적 집합이 우리에게 주는 느낌은..